웹 폰트와 사이즈는 어떻게 결정해야할까?

웹 사이트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폰트 입니다. 폰트는 한국어로 서체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고, 비슷한 활자의 모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폰트는 같은 Family라면 (Serif, Sans-serif 등) 얼핏보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하게 다릅니다. 하지만, 이 미세한 차이가 독자의 피로도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폰트를 채택하는 기준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브랜딩이나 웹사이트 성격에 맞게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브런치나 미디엄같은 블로그 서비스라면 독자가 읽기 편한 폰트를 선택하는게 좋은 선택이겠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웹 폰트 설정은 이렇습니다. CSS 한 줄만 추가하면 됩니다.

html {
  font-family: -apple-system, BlinkMacSystemFont, Segoe UI, Roboto, Helvetica
      Neue, Arial, sans-serif, Apple Color Emoji, Segoe UI Emoji;
}

이 폰트 구성을 사용하는 웹사이트는 대표적으로 외국 서비스 중엔 Github, Notion, Product Hunt가 있고, 국내 서비스 중엔 클래스101, 마이리얼트립, 탈잉 등이 있습니다. (완전 똑같지는 않지만, 거의 같은 구성입니다.)

위에 나열한 폰트들은 모두 시스템 폰트이고, 개인적으로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기본 중에 기본같은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CSS의 font-family 속성은 제일 앞에 있는 서체부터 찾기 시작하고, 만약 있으면 그 서체로 텍스트를 렌더링합니다.

시스템 폰트의 장점은 외부 리소스를 가져올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용자 컴퓨터에 이미 탑재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폰트가 웹 리소스 로딩에 차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다면 시스템 폰트로 구성하는게 성능 최적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웹 콘텐츠에 한중일 언어가 포함되는 경우, system-ui는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현재 Firefox와 Edge에서 fallback 폰트를 찾지 못하는 이슈가 있습니다.

폰트 사이즈

폰트의 크기를 채택하는 건, 폰트를 고르는 것 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콘텐츠 전반적으로 폰트 크기가 크면 미관상 좋지 않습니다. 어르신들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걸 슬쩍 보고 '와 폰트 진짜 크다!' 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겁니다. 폰트가 너무 크다보니 UI가 전부 흐트러져서 좋아보이진 않지만, 노안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폰트가 작아버리면 읽기가 너무 힘듭니다. 브라우저, OS 환경에 따라 폰트가 깨져 보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유저들이 정말 다양한 환경에서 텍스트를 읽기 때문에, 우리 웹 개발자/디자이너들이 신경써서 대응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폰트 시스템을 잘 설계하려면, 기초를 잘 잡아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초란 기본 (Default) 폰트 사이즈입니다. 이것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냥 우리가 만드려는 사이트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다른 사이트들을 참고해서 기본 사이즈를 정하는게 옳은 방향이겠죠.

저는 이 블로그의 기본 폰트 사이즈를 16px, 모바일 환경에선 14px로 설정했습니다. CSS로는 이렇게 작성합니다.

html {
  font-size: 14px;

  @media (min-width: 768px) {
    font-size: 16px;
  }
}

하지만 많은 웹사이트들이 단 한 개의 사이즈만 사용하진 않습니다. 정보의 위계질서에 따라 텍스트 일부를 작게, 혹은 크게 표시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글을 쓸 때 제목은 크게 쓰고, 본문은 적당한 사이즈, 그리고 각주 같은 것들은 작게 쓰는게 보기 좋고, 이런 패턴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익숙합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매 페이지마다 제목이나 본문의 글자 크기가 달라지면 안되겠죠. 엄밀히 말하면 안될 이유는 없지만, 굉장히 불편할겁니다. 사람들은 규칙적인 것에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규칙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사이즈를 관리하려면 이 사이즈들을 숫자로만 나타내는 게 아니라, 나름의 유저 친화적인 작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 font-xs: 12px
  • font-sm: 14px
  • font-base: 16px
  • font-lg: 18px
  • font-xl: 20px

대제목은 font-xl, 소제목은 font-lg, 본문은 font-base, 각주나 조금 덜 중요한 것들은 font-smfont-xs로 사용하면 개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엄청 편하겠죠.

눈치 채셨겠지만, 잘 짜여진 폰트 디자인 시스템은 크기의 증감이 Base로 부터 규칙적입니다. 이게 모든 상황에서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대체로 이런 규칙을 갖추는 게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rem vs px

CSS에서 폰트 사이즈를 결정할 때 주로 rem이나 px이라는 단위를 사용하게 됩니다. rem은 HTML 최상위 태그에 적용된 폰트 사이즈에 의존해서 크기가 결정되고, px은 어떠한 경우에도 설정한 값으로만 보여집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이렇게 CSS를 적용했습니다.

html {
  font-size: 16px; // 만약 설정하지 않는다면, 브라우저 기본 사이즈가 설정됩니다. 일반적으로 16px입니다.
}

.p1 {
  font-size: 1.5rem;
}
.p2 {
  font-size: 24px;
}

결과적으로 .p1.p2 모두 24px로 렌더링됩니다. rem은 앞서 말한 것 처럼 Root 태그의 사이즈인 16px과 자신에게 설정된 1.5를 곱해 24px라는 값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저는 rem을 사용하는걸 권장드립니다. 이유는 rem은 사용자 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폰트 사이즈를 유동적으로 해야하는 이유는, 사용자의 환경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까 말했던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어른들의 사례를 다시 떠올려봅시다. 만약 우리가 px로 모든 콘텐츠의 사이즈를 고정해버리면 원래 폰트를 크게 보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는 셈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최상위 태그에 기본 값을 지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rem을 이용하면 사용자의 환경에 맞게 렌더링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정답은 없습니다. 글자가 커지면서 UI가 흐트러지는 게 싫다면 rem을 쓰지 않는게 옳은 방향이겠죠.

만약 rem을 사용하는 경우 아까 설정한 폰트 디자인 시스템은 이렇게 바뀝니다.

  • font-xs: 0.75rem
  • font-sm: 0.875rem
  • font-base: 1rem
  • font-lg: 1.125rem
  • font-xl: 1.25rem

일반적으로 브라우저의 기본 폰트 사이즈는 16px이므로, 결과값은 아까랑 같습니다.

결론

폰트 모양과 사이즈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할 요소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2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 폰트는 시스템 폰트를 사용하자. 웹 리소스 로딩을 많이 줄일 수 있다.
  • 폰트 사이즈는 px대신 rem을 사용하자. 사용자 브라우저 사이즈에 맞게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사실이 두 가지 말고도 자간, 줄간격과 행간까지 고려해야하는데,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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